화각이 약간 아쉬움이 남습니다 ㅜㅜ
덕룡산이 가까워질수록 약간 지쳐가긴 합니다
#주작산 덕룡봉
진달래가 많기도 하지만 동백도 많이 있습니다. 진달래는 만개하고 동백은 벌써 지고 있습니다
오르고 내려가야 하는 암릉이 눈앞에 있는데도 풍경에 취해 오소재 가는 길이 험난하다는 걸 몰랐습니다ㅜㅜ
비상 탈출로가 있긴 했지만 주작산을 되돌아 나와 오소재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덕룡산을 내려와 주작산 방향으로 갑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두륜산과 오소재 가는 방향이고 왼쪽으로 가면 주작산 가는 길이라 왼쪽으로 올라갑니다
1km 이상을 더 가야 주작산 정상인데 능선길이라 볼 것이 없을 거 같고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하니 그냥 하산하자고 하셔서 다시 되돌아 나옵니다
2014년 3월 23일 일요일 하나로 산악회를 따라 다녀온 곳이기도 해서 미련 없이 오소재 방향으로 갑니다
#시소바위
이때까지만 해도 여유롭게 풍경을 즐기며 산길을 걸었는데.......
암릉길을 오르고 내리기를 무한 반복하다 보니 점차 지쳐갑니다
뒤돌아 보고....
두륜산이 점점 가까워질수록 체력도 떨어져 내립니다
거칠고 미끄러운 바위들이라 밧줄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서야 합니다
이번이 마지막 암릉 길이길 바라지만~
또 암릉~
또또 암릉길~
또또또~~~~
바위가 아닌 처음으로 만나는 테크가 너무 반가웠습니다
햇빛 샤워를 많이 받은 진달래는 더 붉고 예쁩니다
산길은 좁은데 오소재 반향에서 오시는 분들과 많이 마주쳐서 길을 내줘야 하니 시간은 자꾸 더 지체됩니다
뒤 따라오시던 분이 계단에 주저앉은 모습을 보니 나도 주저앉고 싶어 집니다 ㅠㅠ
아직도 오소재 까지는 2.9km를 더 가야 합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금 힘을 내봅니다
멋진 풍경도 이제는 눈에도 마음에도 들어오지를 않고 있습니다 ㅠㅠ
마지막 암릉길이라 생각하고 올라왔는데 암릉길이 또 "짜잔" 하고 나타납니다 ㅠㅠ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준비해간 1,500m 물이 부족했는데 산님이 500m 생수를 주십니다
다른 간식은 다 싫고 물이 제일 맛나고 좋습니다 ^^
두륜산 방향에서 헬기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제는 바위에 올라갈 기력도 없어 우회길로 그냥 갑니다
4시 30분까지 하산하면 된다고 했는데 어디까지 왔냐고 물어보는 전화가 오니 무념무상 그냥 가던 중 2번째로 만나는 테크 길이 정말 너무너무 반가웠습니다
막 피어나는 연둣빛 나뭇잎의 생기를 나누어 받으며 마지막 힘을 내어봅니다
하산하고 보니 4시 20분입니다
설악산의 용아장성보다 더 힘든 산길로 기억될 거 같습니다
제시간에 하산 하긴 했지만 먼저 하산해서 기다린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처음부터 주작산 주봉을 포기했더라면 더 일찍 하산할 수도 있었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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